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삘 받아서 글을 올리고 있다. (절반은 과제지만...)
블로그를 처음 접하면서 신기하게 만져보고(다음 블로그) 한동안 정말 흠뻑 빠져본적도 있었고(한겨레 블로그) 펭도의 도움으로 내가 생각한 블로그 스킨과 블로그 RSS를 이용한 작은 메타사이트(블로그파티)를 운영하게 되었다.
작년 이맘때 쯤 블로그파티를 준비할때는 정말 웹2.0 활발한 논의가 일부 시작되던 시점이라
나름 열정을 가지고 깊이 파고 들어갔었다.
5월달엔 태터 캠프에서 이올린에 대하여 발표도 하고...(아직 자료 정리를 안했다는...)
그렇게 혼자서 뭐에 홀린 듯이 학교 사람들과 만나서 블로그의 필요성에 대해서 설명할 때는 시큰둥한 반응 이였는데...
이제는 그동안 언론에서 UCC다 뭐다 해서 워낙 많이 다뤄서인지 여기저기서 블로그에 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정말이다. 인터넷을 하고 있는데 어떤 교수님이 학교내 사업을 하는데 홈페이지 보다 블로그가 좋겠다고 하는 이야기를 듣기도 하였다.)
근데 정작 나는 3~4개월 동안 블로그를 방치 하고 있었으니...
아니 그렇다고 블로그를 보지 않고 지냈던 건 아니다. 마이크로 블로그라는 미투데이에 여름 한 동안 빠져있었고...(심각한 중독 증세와 가까운 곳으로부터의 심각한 위협을 느끼고 절제를 하여 이제는 다시 접속하면 울렁증이 생긴다는....)
암튼 그동안 블로그를 하면서 느낀 것은
블로그가 나를 대신해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소통의 도구로써 만능일 것 같은 블로그가, 나의 웹 정체성을 대변 해줄 것 같았던 블로그가 사실은 나와 성향과 상당히 닮아왔음을 느낀다. 아니 닮다 못해 다른 사람들의 블로그를 보면 블로그 운영자의 특성을 증폭시키는 역활을 하는 게 블로그가 아닌가 하는 가설에 까지 도달했다.
외로운 사람은 더 외롭게(눈팅만 하루종일 하는 부류)
목소리가 큰 사람은 더 크게(들으려 하지 않고 일방적인 주장만 계속하는 부류)
공유가 생명인 사람은 공유의 화신으로(정말 자신을 희생해가면서 다른 사람의 눈과 귀가 되어주는 부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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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처음 하면서 나의 새로운 가면 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어느덧
기존의 가면(결코 벗을 수 없는) 을 더 크고 진하게 그리고 있었다.
(나는 굉장히 합리적이면서 관계에 능한 가면을 쓰고자 했으나 결국 나의 가면은 자기합리적인-변명에 능한 그리고 외로운 가면 이였다. )
또한 그리고 블로그에 대해 아주 회의적으로 변한 건 아니지만
블로그를 통한 소통 가능성에 대해 예전 보다 기대치를 줄이게 되었다.
흔들리는 모니터 앞의 자기 독백과 같은 블로그 소통과
1초에도 수십번 변하는 상대방의 표정을 감지하면서 순간순간 대응하는 면대면 소통과 차이가 나는 건 당연 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본 모든 인터넷을 통한 논쟁은
'짜장이 좋은지, 짬뽕이 좋은지'
로 정리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블로그를 어쩔껀지....
문체하나조차 갈팡질팡 고민고민 하다가
오늘 처럼 글 빨 받을 때 내 맘 대로 쓸 것이다.
(어짜피 보는 사람, 시비거는 사람도 없는데...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