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친환경상품전시회를 보러 코엑스에 갔다가 내친김에 전시회가 열리기 전부터 기대하였던 전시회를 보러 예술의 전당으로 이동하였다. 예술의 전당에 도착한 시간이 일요일 오후 5시라 전시회 입장이 마감되었을까봐 마음을 졸이면서 갔는데 다행히 일요일도(휴관인 월요일 제외) 오후7시 까지라고 하여 마칠 때 까지 보고 왔다.
전시회 제목과 컨셉이 모빌리티(이동성)인만큼 이동의 대명사인 탈것(자동차,자전거)과 이동통신 제품들이 전시되었다. 그리고 이동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주거공간이 이번 전시회에 포함되었다. 사실 탈것과 이동통신에 대해서는 별다른 것을 기대하지 않았으나 이동하는 주거공간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가 제일 컸다.
전시장 안에는 몽골텐트라고 흔히 말하는 중앙아시아 지역 유목민들의 이동식 주거인 yurt(유르트)가 설치 되어있었고, shelter in a cart 라는 주제를 가지고 다양하게 디자인된 그림을 볼 수 있었다. 말 그대로 대형할인점에서 볼 수 있는, 미국에서 노숙하는 사람들이 모든 짐을 보관하고 옮기는데 쓰기도 하는 카트(손수레)를 가지고 주거를 해결할 수 있는 디자인이였다. 정말 멋지게 디자인 된 주거해결이 가능한 카트를 보면서 가난한, 집없이 떠돌아 다녀야하는 사람들의 주거 해결은 물론 여행자에게도 좋은 디자인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왜 이런 디자인들이 상용화되지 못하고 구상으로 그치는가 하면..
역시 돈이 안되니까 겠지
그리고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감동적인 전시품은 마르키스Markies라는 이름의 네덜란드 디자이너(에두아르 보틀링크)가 디자인한 주거용 트레일러(혹은 자동접이식 카라반)였다. 프로토타입(상용화되지 않은, 곧 세상에 단 1대 뿐이라는)의 실물을 직접보는 것도 감동의 한 요인이였고 트레일러 벽을 바닥공간으로 활용하는 공간활용의 디자인도 감동이였지만 무엇보다도 실물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는 것이 감동이였다.
내가 디자인 전시회에 별 기대를 가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내가 디자인 전시회에 별 기대를 가지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가 디자인은 회화, 조각과 달리 눈으로 감상하는데 본질이 있는 것이 아닌 상황에 맞게 사용되어지면서 그 진가와 본질이 들어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많은 디자인 전시회는 다른 미술작품들 처럼 '손대지 마시오' 하면서 일방적 전시만 했지 디자인을 체험하게 하는데 인색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생각은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 개관 전시회에서 느꼈던 생각이기에 더더욱 이번 경우가 의외의 감동을 주었다
트레일러 안의 공간은 밖에서 보는 것 보다 넓었고 기능적이였다. 그리고 누르면 손잡이가 나오고 문이 열리는 손잡이에서 세심함을 느낄 수 있었다. 가운데는 주방시설과 화장실이 자리잡고 있고 정면에서 왼쪽 주황색의 주름으로 덮혀있는 부분은 침대4개가 떨어져있었으며 오른쪽 투명한 비닐 주름으로 덮혀있는 부분은 거실의 역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좁은 공간임에도 색상과 조명을 잘 사용하여 부드러운 느낌이 들게 했던 것 같다. 참고로 1986년에 디자인 설계를 하고 10년만인 1996년에 첫 모델이 만들어졌다고 한다.